2007. 6. 27. 02:17

대학들 좀 솔직해져 보시지들? 돌 맞을까 두렵나?

정부(교육부)와 대학들간의 싸움이 날이 갈수록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심지어는 공교육 기관에 속하는 썰대마져도 지랄을 떤다. 간략하게 작금의 상황을 보자.


사실.. 거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 중/고 공교육은 박살났다. 너무 과격한 가? 박살나고 있다. 좀 나은가?


입시가 아닌 교육의 정상화를 울부짖었으나 날이 갈수록 교육은 박살이나고 있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공교육의 목적은 졸업식날 앨범 한권 분량만큼의 인맥 정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공교육의 사망 현상이 대학들의 내신 개무시, 본고사 부활 주장의 시발점이 된다.


사실 내신 믿을게 못된다. 내신으로 대학의 당락이 좌지우지 되는 마당에 어떤 소신 가득찬 선생이 학교장의 분노를 피해가며 애새끼들에게 개같은 점수를 줘서 내신을 깍을텐가? 당연 지금의 시스템에서 내신은 인플레이션이 되고 애새들은 더더욱 멍청해져갈 것이다. 거지같은 학원 개새들은 더 때돈 쳐벌고 있을테고...


자... 그런데 대학들이 나섰다. 내신 못 믿겠다고... 자 여기까진 수긍... 사실이니까...

그러면... 대학이란 곳에서 해야할 것은 내신을 못 믿겠다고 밥상을 발로 차버려야 하는 걸까, 아니면 교육 정상화 방안이라는 걸 내놓아야 하는 걸까?

교과서적인 답으론 후자다. 머리 종나게 좋고, 공부 종나게 많이한 교수들이라는 것들이 있는 곳이 대학이니깐 그 종나게 좋은 대가리로 교육의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대학은 그런 거 안한다. 왜냐면 공교육의 정상화따윈 관심이 없으니까...

어떤 분위기인지 대략 감이 오나? 안오면 좀 더 자세히..

대학들이나 아니면 대중들이 개탄을 할만큼 공교육이 개판이 되었다고 할때, 그럼 애들이 대학을 안 가느냐... 그래도 다 간다. 어떻게든 간다. 특히나 지금 내신 개무시를 시도하는 유력한 대학들... 다른 대학들은 정원이 모자라 모델 사서 광고하고 생쑈를 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학교는 항상 차고 넘친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이 내신 가지고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 가만히 있어도 애들 오는데 머... 단지 애들을 건져 올리는 뜰채의 모양만 바뀔 뿐... 학생들은 꾸역꾸역 들어오니까.. 등록금 받는데 문제도 없고 말이지...


그렇다면 전국의 대가리 좋다는 애들이 다 몰려오는데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들은 내신을 개무시하려고 그렇게 노력을 하는 걸까?


그것은... 특목고 때문이다. 외고, 과학고 같은 특목고....


일단 졸라게 공부시키고 거기가면 공부잘해서 좋은 대학 간다는 이유로 중삐리때 머리 좋다는 것들은 대부분 특목고를 노린다.

여러 이유(학교 시스템이든, 분위기든 간에...)로 대개는 일반고보단 얘들이 좀 점수 환산으론 높게 나온다. 근데 이 특목고에 맹점이 있으니... 수준이 높으니 일반고에선 우수한 내신을 받고 학교 댕길 애가 특목고에선 빌빌 싸는 내신인거다.

여기에 대학들의 고민, 흑심, 상념이 있는 거다.

공교육은 작살나서 애들 수준은 낮아서 이건 뭐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는데, 좀 괜찮은 애들 좀 뽑아보고 싶은데 내신이 또 그걸 막는다. (순수하게 우수 인재 확보의 차원이라고 하자... 울 나라 대학들 종같아도... 설마... 그렇게까지 종같을까....) 이도저도 뜻대로 안되니 이 놈의 입시제도 대학 입장에선 천불이나는 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일반고 중심이다.

특목고 애들이 얼마나 잘 나갈지 모르겠지만(아마 잘 나갈거다... 나중에 살다보면 몇은 내위에서 날 굴리기도 할테고... 크흡),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인 엘리트를 위한 교육 제도가 없으며, 그와 유사한 효과가 나는 제도 또한 시행하면 안 된다.

그리고 특목고에 진학한 애들... 이미 다 알고 간거다. 이렇게 될 줄... 근데 왜 거기서 내신으로 입에 거품을 무나?

그런데도 일부 소수를 위해 입시를 입맛대로 무력화해도 되나?


차라리 솔직해져라. 소수를 위한 입시를 하고 싶다고...

사실 입시는 소수를 뽑는 참 무식한 제도이지만 거의 뭐 이건 찍어 놓고 낙점을 하고 싶다는거나 마찬가지니... 허허


그 허울좋은 본고사도 마찬가지... 동일한 방식으로 특수한 애들만 뽑겠다는거다. 교육의 평등.. 이런 거 없다. 그냥 대학하고 싶은대로 하겠다는거지...


언론이라 불리는 똥종이/방송들에선 대학하자는대로 안하면 망국이라도 오는 것처럼 얘길하며, 외국의 사례를 들며 자율 자율 노래를 하는데... 물어보자. 외국도 우리나라만큼 대학이 인생에서 비중이 높던가?

내 관점에선 우리나라에서 대졸자가 아니고 기고는 인생의 전부를 좌지우지할만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자... 아래의 예를 함 읽어보자.

1. 썰대 갈 실력인데, 집도 지방이고 집근처 전문대학에서 공부해도 충분한 것 같아서 안 갔어요.(경제적 문제 없음)

2.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업을 이을까 하다가, 불문학에 관심이 있어 4년만 더 공부하기로 했어요.

위의 1,2가 자연스럽게 들리면 당신은 외국인이거나 정신이 나간 사람이다.

한국에선 저런 거 다 개뻥이다. 한국에서 대학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기반이다. 적어도 앞으로 200년은 이런 체제가 유지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에 대한 증명은 필요도 없다.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이, 그런 중요한 자격이기에 집까지 팔아가며 애새끼들 공부시키는게 아닌가?


그런 입시를 소수의 편익을 위한 제대로 바꾼다...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감이 오는지?


그래서 저 거지발싸개 같은 대학들은 욕을 얻어 쳐먹어야 하는 것인거고...


권력의 한축을 꿈꾸는 대학들... 기여입학같은 건 속내가 너무 뻔히 보이고 그 파장이 너무 크니까 감당이 안되서 차마 말은 못 꺼내지만.... 내신개무시 같은 건 모호하게 이야기하고 얻어내서 (노통하고 싸우면 왠지 멋져보인다는 점도 이용하고... 씨부럴) 또 다른 사회적 구분자중의 하나가 되고 싶은 거다. 궁극적으론 정부에 개긴 실력/실적까지 이용해서 기여입학까지도 얻어내려고 할 게 틀림없다. 입학만 하면 졸업이 되는 대학... 기여입학자... 아부지가 돈 많으면 졸업까지 바로 기냥 원코스인거다. 쥑이네...


대학이 지 수준이 낮은 걸 애들탓만하는데... 남탓하기 전에 니들 수준부터 알아서 먼저 올리고... 정말 애들 수준이 걱정되면 니네가 먼저 솔선 수범해서 개선안 같은 거라도 좀 만들어봐라. 차려놓은 밥상 찰 궁리나 하지말고... 참 쪽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