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6. 16:15

악기의 훈련법

이글은 '재즈와 클래식의 행복한 만남'이란 책의 내용에서 발췌한 것으로 악기연습하는데 도움이 되는 훈련법으로 총 12회의 훈련법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먼저 저자인 윈턴 마샬리스의 약력을 소개합니다. 글을 쓴사람을 알면 그 사람이 권하는 훈련 방법과 훈련의 의도를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저자는 WYNTON MARSALIS로 타임지가 지정한 '40세 이하에서 미국의 가장 유망한 지도자'로 음악 부분에서 유일하게 지목한 우리시대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자 작곡자입니다. 또한 전세계를 통해서 가장 탁월한 클래식 트럼펫의 거장으로 손꼽힙니다.

-WYNTON MARSALIS-
1961년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안즈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2세때 트럼펫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부터 재즈밴드,펑크밴드,클레식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했으며, 18세때 줄리어드 음대에 들어가 음악 이론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1980년 약관 19세의 나이로 아트 블레키의 '재즈 메신져'에 합류했으며, 1982년 첫 음반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30여장의 음반을 냈습니다. 매년 150회 이상 세계 각지를 돌며 위대한 재즈의 대가들과 공연을 하고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에서 솔리스트로 협연하고 있습니다.

미국 문화의 후면에 위치해 있던 재즈를 무대의 중앙으로 이끌어낸 장본인이자 재즈에 관해선 가장 분명한 대변인인 윈턴 마샬리스 . 그가 다른 무었보다도 우선하는 부분은 음악교육입니다. 수많은 워크샵과 해마다 열리는'마스터 클래스'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직접 사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 하원으로부터 표창과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들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수여받았으며, 1995년 봄에는 예일대 프린스턴대,맨하튼 음대에서 명예학위를 받았습니다. 또한 그는 재즈와 클래식 음반에서 8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프랑스의 '그랑프리 뒤 디스크'와 네넬란드의 에디슨상을 수상했습니다.

 - 윈턴식 훈련비법 머릿말 -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음악을 훈련하는 것이 다른 어떤 훈련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자.
책을 읽어 정신을 함양하는 훈련이건, 팔굽혀 펴기를 하여 팀의 당당한 일원이 되고 몸을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신체적인 훈련이건, 혹은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그 어떤 기술이건, 모든 훈련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콘서트에서 음악가의 연주를 듣고, 운동장에서 위대한 운동 선수가 홈런을 날리것을 보고, 혹은 레스토랑에서 훌륭한 음식을 먹으면, 우리는 음악가나 운동선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위대한 것을 경험하고 나면 우리 자신도 위대해지고 싶다는 동기가 유발될 수 있는 것이다. 동기를 자극한 것이 무엇이건 한 방면에서, 위대해지는 것은 고사하고 그저 잘하는 정도만 되려고 해도 장기간 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한다. 훈련이라고 하는 괴물은 아무런 희생없이 위대해지고 싶어하는 우리의 꿈을 언제나 짓밟아 버린다. 훈련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진리다. 우리는 누구나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만 용이라는 괴물하고 싸우길 원하지는 않는다. 그 심정은 정말 이해할 만도 하다. 용은 독한 입김을 뿜어대니까..(엥???)

훈련은 어제나 힘겨운 법이다. 진짜 훈련은 말할것도 없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붙들고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그러다 보면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훈련은 지겹기까지 하다. 잘 할수 있을 때까지 똑같은 것을 거듭 거듭 되풀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극을 받지 않으면 좀체 연습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가 않는다. '앞으론 나쁜 점수를 받고 싶진 않아'라든가 '부모님이 날 가만두지 않을 거야' 라든가 '이것 말고는 할 게 없어'라는 정도 이상의 어떤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훈련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긴다 해도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훈련을 그릇되게 하면 오히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그것은 마치, 근육을 우람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역기를 구입했지만 날마다 똑같은 근육만을 단련시키는 식으로 역기를 드는것 이나 마찬가지이다. 역기를 드는 방법을 잘못 택한 것이다. 이틀을 내리 같은 근육을 운동시키면, 근육이 발달하기보다는 오히려 파손되기 십상이다. 내가 여기서 '윈턴 식의 훈련 비법'을 여러 분에게 소개하려는 것은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열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을 통해 여러분은 올바른 훈련법을 제대로 습득하게 될 것이다.

1. 개인 교사를 구한다.
이 말은 여러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뜻이다. 예컨대, 요요 마 선생은 세계적으로 위대한 첼리스트이고 가는곳마다 박수갈채를 받는 분인데, 나와 함께 연주를 할 때면 그분은 나에게 이렇게 요청한다. '듀크 엘링턴의 에 대해서 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이 재즈음악은 어떻게 연주하는게 좋습니까? 전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그 분은 스스럼 없이 나에게 충고를 구하고 도움을 청한다. 훌륭한 교사는 여러분이 연습하는 목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악기를 다루는 법을 알도록 도와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악기를 연주하는 과정에서 여러분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개인 교사를 구해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다른 사람을 가르친 경험을 활용해 여러분이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이르는 지름길을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몇 년을 걸려 간신히 알아낼 수 있는 것을 훌륭한 교사는 단번에 가르쳐준다. 아주 큰성취를 이룬 음악가들의 경험에서 혜택을 입도록 하라. 여러분이 아무리 우수한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교사는 여러분의 현상황을 여러분 자신보다 훨씬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교사는 배의 선장과도 같아서 여러 분이 항로에서 벗어나는 걸 방지해 준다.

때로는 동료학생이 교사가 될 수 있다. 여러분이 하지 못하는 걸 해내는 동료를 보고 절대로 시기하거나 헐뜯어서는 안된다. 자신은 그걸 배울 방도가 없다고 생각해서도 않된다. '저 친구는 더블 텅깅(이중 혀놀림)은 잘 하지만 슬러링(음표를 이어서 연주하는것)은 영 형편없어' 라는 식으로 말해선 안된다. 다른사람들이 잘 해내는 것을 보고 배울 따름이지 해내지 못하는 걸 보고 이렇게 저렇게 말해선 안된다. '저 친구는 고음을 제법 잘 연주하지만 어쩐지 톤이 슬퍼'라는 식의 태도보다는 '어디, 저 친구가 고음을 어떻게 연주하는지 잘 봐뒀다가 나중에 참고해야지'라는 태도를 가져야한다.

2. 계획표를 작성한다.
연습시간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꼭 계획표를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어김없이 그걸 지켜야 한다.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계획표는 집을 지을 때 청사진과도 같고, 장난감 비행기를 만들기 위한 지침서와도 같다. 장난감 비행기를 조립해 본적이 있는가? 지침서가 없으면 조립하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다. 훈련도 그와 같다. 훈련을 제대로 하려면 마땅한 지침이 있어야 한다. 계획표가 바로 그와 같은 기능을 한다. 무엇을, 언제 해야하는지를 알게 해준다.그것은 여러분이 눈으로 확인하면서 따를 수 있는 어떤 구체적인 것, 지도 같은 것이다.

계획표에는 여러분이 선택한 악기 연주에 관한 모든 기초를 망라해야 한다. 기초 기법들에 대한 연습을 잠시도 멈추어서는 안된다. 심지어 위대한 대가들도 자주 기초를 연습하는데,그것이 모든 연주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언제나 같은 내용의 기초를 연습하지만, 점차 발전해 나가다 보면 방식이 저절로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관악기의 기초기법은 호흡, 톤, 혀놀림, 슬러링, 음역(가낭 낮은음에서 부터 가장 높은음까지),속도(빠르게 연주하는 능력), 명료도, 그리고 지구력이다. 다른 악기의 연주에서는 또 다른 기법이 있다. 그러나 음악 연주의 기초는 모든 악기에서 다 똑같다. 따라서 여러분이 만드는 계획표에는 이러한 것들을 망라해야 한다. 음악연주의 기초는 강한 리듬, 멜로디의 프레이징, 다이내믹 (다양한 등급의 음량을 조절하는것),화성 듣기, 그리고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는 미세한 변화들을 실행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 미세한 변화들을 악보상에선 대개가 외국어로 표시하는데, 이 부분이 나타나면 여러분은 반드시 확인하고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가령 'molto dolce' (매우 달콤하게), leggiero'(가볍게) 등과 같은 낱말이다.

여러분은 악기를 연주할 때마다 이 모든 기초를 연습해야 한다..

3. 단계별로 목표를 설정한다.
현실적이고도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집의 설계도를 보고 '좋아 이 집을 일주일만에 다 짓겠어' 라고 말하는 식이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비현실적이다. 일주일 만에 집을 지을 수는 없다. 여러분은 여러 목표를 단계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좋아, 난 한달 만에 기초를 세울 거야, 벽을 다세우는 데엔 두 달이 걸리겠지'라는 식이어야 한다. 그러면 약 6개월 후에는 여러분은 완성된 집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세울 때에는 자기 실정에 맞게 세워야 한다.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목표를 조정해야 하는 때가 있다.

어느 경우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때는 조금 더 욕심을 내어도 좋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힘이 들 때는 계획을 늦추어서 문제를 푸는 데에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 개인교사는 목표를 설정하는 데서도 여러 분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동료 학생들의 경쟁도 역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데에 동기를 부여해준다. 남들에게 뒤진다는 생각이 들면 자극을 받아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경쟁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의도가 나쁘지 않는 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대의 경쟁은 바로 여러분 자신과의 경쟁이다.
 
4. 연습을 할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때때로 여러분은 수학 숙제처럼 몹시 하기 싫은 것을 앞에 놓고 앉아서 그저 한숨만 쉬는 경우가 있다. 5분이나 10분이면 다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한 시간을 끄는 경우도 물론 있을 것이고..

연습을 할 때는 초점을 맞추어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물론,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을 때에는 억지로 연습을 계속하지 말라. 그럴 때에는 일단 손을 놓았다가 잠시 후에 다시 시작하도록하라. 집중은 마음을 뺏기지 않은 채로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다.

여러분 마음속의 다른 생각들을 털어내고 일정 시간 동안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집중은 어떤 분야에서건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도구이고, 그 능력은 누구나가 개발할 수 있다. 어떻게? 단지 집중을  하려고 애를 쓰기만 하면 된다. 처음엔 짧은 시간 동안 애를 써보고, 다음엔 시간을 더 길게 가진다. 처음에는 고작 30초나 1분 동안도 집중이 안되다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이내 5분,10분 동안도 집중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보다 휠씬 더 길게도 할 수 있다.
때로는 비디오 게임이나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나 텔레비전이나,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과 온갖 어지러운 것들이 주위에 가득해서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도 힘든 경우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정신을 모아 차분해지는 것을 따로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정신력을 개발시키다 보면 마침내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만 정신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음악을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악기를 통해서 자신의 개성을 남김없이 발산하는 것이 바로 집중이다.

5.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연습한다.
발전을 하려면 서둘러서는 안된다. 우리는 마음이 앞서서 성급하게 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 역시도 가르치는 학생한테 무얼 설명하다 보면 그걸 알아차릴 때가 있다.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 학생이 '알아요, 알아요, 알겠다구요' 라고 말해버린다. 실은 아무것도 제대로 알아듣질 못했으면서도 말이다.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매우 빠른 음악을 느린 템포로 연주한다면 그야말로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것도 연습의 일부다. 아무리 답답하더라도 참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 느린 템포에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그 다음엔 점점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게 된다. 태도를 느긋하게 가지면 숨을 더 깊게 쉴 수 있고, 정신을 집중하기도 쉬우며, 연습 시간이 지루하지도 않을 것이다. 모든 걸 어서 빨리 해버리고 싶다는 식으로 연습을 해서는 안된다. 연습을 할때에는 올바르게 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올바르다는 것은 천천히 하는 걸 의미한다. 천천히 연주를 하면 좋은 소리를 내는 데에 도움이 되고, 리듬이 좋아지며, 근육이 단련되어 다양한 신체적 동작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여러분이 사용하는 악기와 여러분이 연주하고자 하는 음악과도 더욱 친숙해질 수 있다. 태도를 느긋하게 가지는 연습을 충분히 해두면 막상 연주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긴장된 공포심을 누그러뜨리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느긋해지는 연습을 충분히 해두었으므로 여러분은 느긋하게 연주하는 법을 알게 된다.

6. 어려운 부분은 오래 연습한다.
자기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은 오래 연습하라. 여러분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곧잘 자랑을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한테서 칭찬을 듣고 싶은 나머지 자신 있는 부분을 연주하려고 들 것이다. 그건 쉽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에 맞닥뜨렸을 때는 허리를 졸라매고 정신을 집중해서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여러분은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에겐 복잡하고 빠른 부분이 쉽게 느껴질테고, 느린 부분을 오히려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다. 너무도 어려워서 몇 시간이고 거듭 거듭 연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농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코트에서 온갖 멋들어진 덩크슛을 하고 온갖 묘기들을 구사하다가도 자유투에서는 실력이 영 형편없는 선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만든 훈련 계획표는 여러분의 강점과 약점을 충분히 감안한 것이어야 한다. 즉, 자기가 잘 해내지 못하는 분야는 잘 할 수 있는 분야보다 더 오래 연습해야 한다는 뜻이다. 훌륭한 연주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앞서기 때문에, 그건 우리에겐 정말 어려운 숙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에 차지않는 연주를 참고 들으면서 '조금만' 더 시간을 들이면 마침내는 발전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러한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걸 피하지 말아야 한다. 도망가거나 회피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는것, 그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한 가지 방법이다. 친구들이나 심지어는 자기 마음에만 드는 연주를 한다면 별 볼일 없는 음악이 되고 만다. 또한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별 볼일 없게 되어 버릴 수가 있다. 훈련 계획표는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목표아래, 자신의 취약점에 과감하게 맞서는 태도를 잘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

7. 표현력 있는 연주를 한다.
여러분은 악기로 연주하는 모든 음악을 중요한 음악이라고 여겨야 한다.단지 워밍업을 하건, 혹은 장난을 치거나 조크를 할 때에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도 있겠으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가령 신발끈을 꿰는 방식이라든가 친구와 포옹을 하는 태도와 같이 모든 것이 여러분 나날의 생활에서 여러분은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한다.

언제나 차분한 태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빈정대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되고,자기가 너무 잘난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것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자기가 맡은 역할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참여해야 한다.

연주를 할 때는 표현성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스타일이 된다.표현 있는 연주를 하려면 보다 더 내면적인 강렬함이 요구된다. 표현성이란 것은 슬러링이나 텅깅 같은 것을 물리적으로 행하는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내면에서부터 나온다. 표현성이란 바로 여러분의 의향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로 그 점이 표현성을 통해서 드러난다.

표현성에는 옳거나 틀렸다거나 하는 것이 없다. 다만 여러분의 감정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전달했느냐 하는 문제만이 있을 뿐이다. 하나의 악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바로 그 때문이다. 자기가 느낀 것을 전달하는 것 말이다. 그것은 마치 어휘력을 기르는 것과도 같다. 언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정확하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8.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자신에 대해서 너무 엄격하게 굴지 말라. 실수를 했다고 해서, 콘서트에서 연주를 망쳤다고 해서 그걸로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법이다. 그것은 터치다운 패스를 놓쳐버린 것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지켜보겠지만..친구들과 부모님이 스탠드에서 지켜볼 것이고, 우~~!! 그자리로 돌아오고, 동료선수들이 실망을 한다. 그렇다고 슬프게만 생각하진 말라.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법이다.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좋은 경험으로 간직하고, 그리고 또 계속 나아간다.

스포츠 팀은 경기 후에 몇 시간이고 필름을 보면서 자기들이 무얼 잘못했는지를 파악한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무턱대고 게속 하기만 하는 것보다는 나름의 스타일을 갖고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이러한 것들이 단체 연주에서는 어떤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잠깐만요!!! [단체연주의 중요성]

여러분의 음악 생활 대부분은 단체 연습에 바쳐진다. 그리고 음악가로서의 가장 위대한 순간도 거의 단체 노력의 결과이다. 이것은 비단 음악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제가 감사를 드려햐 할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지적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정말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한 덕분입니다' 라고 말하는 걸 여러분은 자주 들었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단체에 매력을 느낀다. 교회 예배 장면을 예로 들어보자. 300명도 더 되는 사람들이 같은 기도문을 왼다. 처음 시작할 때는 좀 어수선하지만 이내 리듬이 생기고 끝에 가서는 완전히 일치를 이룬다. 아마도 집단 활동이란 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다 같이 함께' 하려는 시도가 결국 단체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다.

단체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절과 듣기다. 음악에서 예절을 잘 갖춘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균형을 이루면서 연주를 하는 한편 신중하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뜻한다. 균형을 이루면서 연주하려면 자기가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여러분은 하모니 파트를 연주하는가, 솔리스트인가,혹은 리듬 파트를 연주하는가? 또는 더러 연주를 멈추기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가?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그룹의 일원이 아니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연주를 하지 않을 때에는 나머지 연주자의 연주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디만 세면서 자기 파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된다. 음악 전체를 충분히 파악해서 여러분이 맡은 파트가 전체 연주속에 어떻게 어울려 들어가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듣기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술이다. 듣기에는 편법 같은 것이 있을수 없다. 그것은 대화에서와 마찬가지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이 여러분의 말에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상대방이 그 다음에 한말에서, 여러분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자기가 말할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는걸 확인한 경험이 있는가? 단체로 음악을 연주할 때에도 바로 그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음악가들은 음악적 주제와 악상들을 갖고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대개는 부르고 응답하는 방식을 통해서 대화를 이끌어간다. 그런데 어느 한사람이 잘 듣지를 않는다면 상대방이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엉뚱한 대답을 하게 된다. !!!!

단체 연습을 통해서 자기를 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연주자들이 저마다 최대한으로 좋은 소리를 내어야만 그 음악이 제대로 표현될 수 있다. 여러분이 단체 속에서 연주를 할 때에는 비록 중요하지 않은 파트를 맡을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연주하여 앙상블에 흠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로 거기에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의 성공이 달려 있다.

9. 자기를 과시해선 안된다.
첫째, 남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재즈 솔로를 연주할때마다 순환 호흡이란 걸 했다. 들숨은 코로 쉬고 날숨은 입으로 쉬는 호흡법이다. 그렇게 호흡을 하면 10분동안이나 멈추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 그런데 10분동안 멈추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10분 동안에 연주한 내용이 어떠했는가 하는 것보다 절대로 더 중요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나는 지금 이자리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보다 못한 나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그분은 재즈 피아니스트였다. '얘야, 박수를 받을 욕심으로 연주하는 사람은 박수밖에는 받지 못한단다.' 그 말씀이 내겐 커다란 교훈이었다. 나는 청중이 박수를 보내줄 거라는 걸 미리 알고서 재주를 자랑하느라고 음악의 정신을 희생시켰던 것이다. 그렇다, 연주를 할 때 여러분은 절대로 자기 능력을 과시하려고 해선 안된다. 오로지 음악만을 연주해야 한다.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자기를 과시하는 것이 나쁜 또다른 이유는 집단연주의 핵심을 놓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속임수이기도 하다. 마치 음식마다 설탕을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처음엔 사람들이 맛있게 먹겠지만 이내 물리고 만다. 또한 진정한 요리법을 익힐 수가 없다.

음악가는 늘 청중과 친화를 이루려고 애써야 한다. 그런데 자기를 과시하게 되면 청중과의 의미있는 대화에 몰입할 기회를 스스로 방관해 버리고 만다.

마치 청중에게 술수와 속임수를 들이대는 셈이 된다. 또 집단 속에 자기를 꿰어맞추려고 자신의 진정한 개성을 바꾸는 것과도 같다. 그것은 자기를 속이고, 친구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

10. 스스로 생각한다.
여러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음악을 잘 가르치기 위한 이런저런 방법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은 그 방법들이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결점과 장점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생각도 해보지 않은 채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 대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그러나 반드시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의 높이뛰기경기에서는 선수가 바를 향해 달려가다가 몸의 앞쪽이 지면을 향한 채로 바를 넘는 것이 표준 방법이였다. 그런데 포스베리라는 이름의 한 선수가 몸의 뒷면이 지면을 향하게 해서 바를 넘는다는 착상을 했다. 관중들은 웃었지만 그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버리자 더 이상 웃질 않았다. 지금은 높이뛰기 선수들이 누구나 그 선수가 창안한 방법, 배면뛰기(Fosbury Flop)를 사용한다. 그 방법으로 하면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으니까.

여러분은 로봇이 되고 싶진 않을 것이다.교사는 여러분에게 하나의 안내자다.
안내자가 인도하는 길을 갈 것이냐 말 것이냐는 전적으로 여러분이 결정할 문제다. 음악가로서의 성공과 실패는 직면한 온갖 문제를 해결해 내는 여러분의 능력에 궁극적으로 달려 있다. 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오직 여러분 혼자만으 힘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 할지라도 여러분의 과제를 대신해 줄수는 없다. 교사가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면 일단은 거기에 따르라. 그러나 그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 보아야 한다. 게으르거나 너무 거만한 나머지 교사로부터 배운 것을 무시해 버리는 태도는 절대로 옳지 못하다. 여러분이 교사와 정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존경의 경계선을 넘어버리거나 교사와 학생 모두를 불행하게 할, 의미없는 말다툼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질문은 제대로 던지면 교사가 여러분을 가르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대결 구도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 사이에 적대감이 생겨 버리면 원활한 의사 소통이란 건 애초에 불가능해지는 법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은 여러분의 판단력을 향상시켜 줄 것이다. 또한 여러분이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게도 해준다. 더러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면 결국 여러분 자신이 그 대가를 치른다. 올바른 판단을 내렸을 때는 물론 혜택을 누리겠지만 말이다.

11. 낙관한다.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 현재 여러분의 처지를 결정한다. 낙관적일 때에는 이 세상이 늘 경이로울 테고, 혹은 머지않아서 경이로운 곳이 될 것이다. 비관을 할 때에는 살아 가는 시간이 몹시 힘들 것이다. 하나의 악기를 대함에 있어서도 비관보다 더 해로운 것은 없다. 전설적인 위대한 재즈 드러머 아트 블레이키(Art Blakey)는 '음악은매일 매일 생활에서 여러분 발아래 쌓인 먼지를 말끔히 없애 준다.' 라고 말하곤 했다. 여러분이 무엇을 선택하건,주위에 내내 불평만 하고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러분은 마치 블루스처럼 생각해야 한다. 그래,지금은 일이 잘 풀리지 않지만 곧 좋아질 거야, 라고 말이다.

비단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서만 낙관하는 습성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가령 ,술잔이 반이 비었느냐, 반이 남았느냐? 라고 하는 그 격언을 생각해 보자. 그 어느쪽도 옳다. 여러분이 어느 한 방향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것은 머지않아서 여러분이 보는 그대로 될 것이다. 연습을 통해서 익혀야 하는 것들이 모두 그렇듯이, 낙관성도 역시 처음에는 무척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을 하다 보면 습관이 될 것이고, 그리고 경험을 통해서 습관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낙관성은 연주에 있어 매우 귀중한 요소다. 연주에서 실수는 불가피하다. 실수를 했을 때는 그만 좌절해 버리고 그 연주가 실패였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고서 앞으로는 더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나고 나면 매우 사소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는 때가 있다. 낙관성은 무언가 대단한 것이 바야흐로 일어날 것 같다는 기분을 갖게 해주고, 나아가선 여러분에게 지구력을 갖게 해준다. 그러다보면 연주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된다.

12. 연관성을 찾는다.
- 이제 내가 권하는 마지막 비결을 말하고자 한다.-

다른것들과의 연관성을 찾는것, 이것이 우리가 이제까지 이야기해왔던 바로 그 방식이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건 모든것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악기를 다루는 것을 집을 짓거나, 언어를 익히거나,스포츠에서 기술을 개발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사람들과 교제를 하는 것 등등과 연관시켜서 말할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연관성을 발견할 때 여러분과 여러분의 생각은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것들에서 유사성을 많이 발견하면 할수록 여러분은 더욱 폭넓게 이 세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WYNTON MARS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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