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6. 01:15

조금... 말라버리다.

오랫만에 책장에서 오래 묵은 책을 꺼내서 읽었다.
책도 나도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오래 묵은 책이 누렇게 변했듯 나도 이미 변해 있었다. 아니 퇴색되어 있었다.
그 책을 보는 내속에 20대 초반의 그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느낌은 어디에 없었다.

차라리 세상에 깍이고 세월에 무뎌진 내가 다른 생각과 다른 관점으로 그 책을 다시 읽고 있었다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변화하지 못한 나는 세월에 바랜 오래 묵은 감정의 냄새만을 맡을 뿐이었다.

그 또한 살아가는 모습일테지만 나는 그 옛날보다 조금... 말라버렸고, 또 그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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