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9. 03:24

Try Harder, Play Louder !!!

인터넷의 발달이라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어서, 그중 제일 큰 부작용은 무뇌한 개병진 네티즌들의 양산일 것이다.
더구나 무리짓기 좋아하는 더러운 민족의 특성상, 당연히 넷상에 기호에 따른 여러 집단들이 생겼는데 이들의 폐해 또한 만만치 않은 듯하다. (더 더럽고 부폐한 자본에 대항하는 덜 맛이간 권력 집단으로서의 의의는 있을 지도...)

최악의 조합은 이런 넷상의 조직에서 무뇌 개병진들이 오피니언 리더가 되는 것인데 참 목불인견한 일이 비일비재하니 우습기 그지 없다.

하나 예를 들어본다.
내쉬 기타란 미제 기타가 있다. 빌내쉬라는 유쾌한 미국인이 만들어 내는 제법 괜찮아 보이는 기타이다. 굉장히 그럴싸한 레릭 효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브랜드라고 간단하게 논평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직접 피니쉬까지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얇은 라커 피니쉬만을 사용하며, 대부분의 파트는 올파트와 같은 다른 외부 공급 업체에서 사온다. 이 양반은 스스로 나무를 깍지 않는다.

이 내쉬 기타에 대한 개병진들의 평은 "펜더를 긴장시키는 환상의 퀄리티", "펜더보다 더 완벽한 리얼 빈티지의 재현", "최고의 넥감을 가진 기타", "펜더의 커스텀샵, MBS보다 훨씬 좋은 기타" 등등 찬사의 릴레이가 끝이 없다.

개병진도 등급이 있기에 아무리 병진들이라도 고물 기타를 저런 식으로 평하진 않을 테니 일정한 퀄리티는 나오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빌내쉬에게 호감이 생겨서 함 써보고 싶은 정도로 관심은 있다.)

자... 여기서 올파트의 파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펜더의 허락 아래 펜더 기타의 파트를 대량 생산 공급하는 회사다. 기본적으로 이 회사도 여러 곳에 하청을 주고 이를 올파트의 브랜드로 팔고 있다. 어는 정도 QC가 이루어지겠지만, 펜더가 한다고 하는 그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펜더도 진짜 제대로 하는 지도 솔직히 의심스럽지만... ㅋㅋㅋ) 펜더(비단 펜더가 아닌 많은 메이저 브랜드 또한)가 목재의 선별에서, 관리, 보관, 제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거기에 대해서 서슴없이 지갑을 열고 그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내쉬 기타는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 (빌내쉬는 다른 빌더도 자신과 같이 부품을 사서 쓴다고 하며,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올파트의 퀄리티는? 개병진 천국 M사이트에선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일본에서 제조된 파트를 더 비싼 가격에 파는 걸 보면 일펜 정도 수준의 목재 퀄리티로 보는 정도가 합당하겠다.
리얼 빈티지의 재현에 쓰인 목재의 수준이 일펜이란다. ㅋㅋㅋ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세심하게 관리된 양질의 목재도, 마스터 빌더의 몇십년간 숙련된 기술도 다 필요없는 셈이 되는 거다. 웃기지 않은가? 펜더는 세상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는거다. 뭐 사기라기보단 개병진들이 알아서 돈을 들고와 바치도록 광고를 하고 그에 맞춰 금고만 열어두고 있는 거라고 해야하는가? ㅎㅎㅎ

숙련된 마스터빌드의 손길을 재끼는, 대량 생산되어진 넥의 환상적인 넥감이라니... ㅎㅎㅎ

빈티지의 재현을 위해선 대량 생산되어진 일펜 정도의 목재 정도면 충분하다는게 참 개그스럽다.

그게 개병진들이 맨날 까던 그것임에도 미쿡인의 신묘한 손길엔 바로 명기가 되는구나.

여기서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자. 특히 개병진들도 주목

전제 : 내쉬 기타는 펜더의 똥꼬가 움찔거리도록 대단한 빈티지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난 이 부분이 너무 좋다. 이 전제로 통해서 정말 재밌는 추론들이 풀려 나오니... ㅋㅋ)
전개
1. 내쉬는 대량 생산된 자재를 구매해서 기타를 조립한다.
2. 구매되는 자재는 일펜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다.
3. 내쉬는 피니쉬와 레릭 작업을 한다. 이것의 퀄리티는 상당하다.
결론
대량 생산된 일펜급의 자재로도 피니쉬만 잘하면 펜더를 능가하는 빈티지 사운드를 만들 수가 있다.


이게 말이 되나? ㅋㅋㅋ 정말? 내쉬에 열광하는 자들이 기본적으로 펜더의 프리미엄급 악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열광하면서 펜더나 소위 하이엔드라 불리는 것들 외엔 처절하게 멸시하던 자들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뱃속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므흣한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느그가 좋다고 떠들고 댕기는 거, 그냥 일펜정도 밖에 안된다니깐... 니네들이 맨날 까던 바로 그 일팬... ㅋㅋㅋ"

음악이 명성으로 되는건가? 광고로? 가오로?

더 많이 연습하고, 더 열심히 연주하라.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어차피 병진들 안 바뀔 것도 내 알고 있다만, 입이 근질근질해서... ㅋㅋㅋ)

'OLD > Kar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크 쥐는 법...  (0) 2008.05.21
아... 언제나... 흑  (0) 2008.05.20
오늘 깨달은 궁극의 오의(奧義)  (0) 2008.03.12
선배와의 대화 中  (0) 2008.02.13
마지막 합주가 언제였더라...  (2) 20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