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0. 01:17

먹이사슬 - 자연의 법칙

어느날, 조상의 은덕으로 자자손손 잘 먹고 잘 살던 넘들은 한가지를 깨달았다.
이젠 그들이 나눠 먹고 있던 파이가 더 이상 커지지 않을 것임을...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이 파이를 전보다 더 작게 해서 나눠 먹어야 할까?'

단 한번도 탐식을 멈추지 않았던 항상 배고픈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몫을 줄일리는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결심했다. 파이를 나눠 먹을 입을 줄이기로...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파이를 계속 보장해 줄 넘에게 표를 던지고, 그들의 지지 기반이 될 자들을 위기에서 구했다. 또, 앞으로 자라나 그들의 파이에 입질을 해올지도 모르는 놈들의 싹을 자르기 위해, 교육의 계급화마져도 이루어 냈다. 아마도 앞으로 가진 자들의 후손들은 초등학교 이후로는 평민들과 삶이 겹쳐지는 일은 좀체 없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머리 좋은 걸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그저 계속 구름 위의 도시를 바라보면, 손가락을 빠는 인생의 유전만이 있을 뿐...

"가진 자들이 그들의 대리자와 권익의 수호자를 옹립했든 우리도 우리의 구세주를 옹립하면 되지 않소?" 비루한 인생은 이렇게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가진 자의 수호자에게 함께 열광했으며, 가진 자의 비리에 드리워진 칼날에 가진 자와 함께 눈물을 흘렸으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먼저 나섰다.

가진 자에게 피 빨리는 자신을 부끄러워 했고, 스스로 가진 자의 편에서 서서 피 빨리기를 원했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못가진 자'의 권력화를 거부하고, 항상 가진 자가 던져주는 빵 몇 조각에 사육당하길 더 바랬다.

어떤 초식 동물도 배고픈 육식 동물 앞에 살아남을 수는 없다. 그것이 먹이사슬이고 자연의 법칙이다.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차버린 자들에게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영원히 꿈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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