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4. 17:00

제길슨 검은 집.... (스포일러 만빵)

참... 간만에 이렇게 못 만든 영화를 보자니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나마 극장 이벤트로 마눌님과 둘이서 8,000냥에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 분노를 다 어찌하였을지... 아흑


싸이코패스를 소재삼아 찍은 영화인 것처럼 보였으나.... 오히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사이코 킬러에 대한 내용이라고 무방했으며, 싸이코패스에 대한 영화 내에서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감을 누구나 느낄 수 있어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지내 집 앞에 누군가 버려 놓은 쓰레기(결국 쓰레기가 아니었지만...)를 보고 씨부렁거리던 지극히 소시민적인 주인공은 연쇄살인마가 지 여친과 지한테 칼질을 해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단다. 천사도 그런 천사가 없다. 더 사소한 쓰레기 투척에도 열린 마음을 좀 가져보시지... 쿨럭...

거기다가 정말 쓸데없이 자꾸 튀어나오는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과 그 트라우마... 그걸로 캐릭터 설명을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영화의 흐름만 끊기더이다...


손구락 자르고, 자기 팔까지 잘리운 그 아저씨... 초반엔 캐릭터 느낌 좋았는데... 영화가 갑자기 받을 돈 다 받은 창부처럼 중간에 옷을 훌러덩 다 벗는 바람에 정말 뻘쭘해졌다. 나중에 내복바람으로 우엉모드를 연출할 땐 초안습....

연쇄살인범인 지 마눌에게 사로 잡혀 살고, 팔까지 잘리는 인간이 왜 그 여편네에게 지배당하는 지... 아무 것도 안나온다... 대략 암울했던 어린 시절로 짐작만 하란 건가...


이 영화의 쓰레기스러움의  절정은 우리의 연쇄살인마 주인공 되겠다.

싸이코패스라는 그럴 듯한 설명을 영화첨부터 등에 업고 등장했으나, 영화 곳곳에서 등장한 살인신과 시체 처리 장소로 쓰인 목욕탕은 전혀 싸이코패스랑은 상관없는 싸이코적 요소되겠다. 영화에서 싸이코패스와 싸이코의 차이를 아주 잘 설명하고서 그런 꼬라지로 스토리를 풀다니... -_-;;; 뭐 싸이코패스로 영화속에서 정의내린 것 자체가 영화속 캐릭터가 내린 극중의 오류라해도 끝까지 싸이코패스로 몰고 가는 건 머냐.... -_-

"먹고 살자는 사람을 왜 자꾸 들쑤시는 거냐..."는 연쇄살인마의 생계형 분노 앞에선 정말 할 말을 꼴았다.


여자 친구의 병실에 난입한 연쇄살인범은 우선 여친부터 처리하고 작업을 시작했을 성 싶은데, 나중에 그 여친 멀쩡하게 나오질 않나... 그런 일 한번 겪었다고 아무나 보면 그 사람이 싸이코패스임을 알아볼 능력이 생기질 않나... 나중엔 그런 쉬운 정의가 오히려 영화를 본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이나 심어주지 않을까 심하게 걱정이 되더라만은 이 영화 몇이나 볼까 싶어서 마음에서 지웠다.


이 영화의 유일한 미덕이라면 간만에 보는 추락형 엔딩 ㅋㅋㅋㅋ. 멋진 대사가 곁들여지지 않은 게 흠이긴 했지만....


트랜스포머를 별루 안 좋아하지만 차라리 트랜스포머나 보고 말지.


스릴러의 옷을 벗고 슬래셔 분위기로 들어간 중반부턴.... 정말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피나 제대로 칠하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스릴러 혹은 공포 영화 보다가 지루해 죽을 수 있다는 건 첨 알았네...


이렇게 스포일러질까지 하면서 리뷰를 올리는 건 .... 피해라, 보지마라. 아우.. 젠장..


도대체 각종 포털에서 이 영화에 그렇게 많은 별을 붙이는 사람들은 뭔가? 같이 죽어 보자는 건가? 혼자 당하기는 억울한 거야? 그런 거야? 트랜스포머에 당하는 국산 영화에 대한 동정? 이거 당해도 싼 영화잖아... 캬오.. T-T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무섭기는 개코나... 무서운 거랑 깜짝 놀라는 건 다른 거라고 가르쳐 줘야 하나... 누가 갑자기 왁하고 소릴 질러도 그게 무섭냐? 깜짝 놀라는 거지... 웃기지도 않은 사이코패스에 쪼는 사람들도 있더라만, 뭐 길가는 사람들이 다 이상해? 길에 지나 댕기는 어떤 차에도 치여죽을 수 있어... 차는 다 무섭지? 똥오줌도 못 가리는 건가... -_-


간만에 심야 데이트를 즐기려던 우리 부부는 서로 몹시 뻘쭘했다... 이 귀한 시간에 이런 영화라니... 아웅...


자, 그래도 보고 싶은 가? 살인자는 절름발이 여자 주인공이다. 됐나? 쿨럭

오.. 카이제소저여... 흑

귀신은 안 나온다.


쉬리이후 한국 영화 최악의 엔딩작으로 기억될 영화... 머냐... 그림보고 필 받아서 뛰어다니는 그 엔딩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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