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0. 12:29

장기하와 얼굴들

한국적인 록, 한국의 록을 외치면... 여전히 진부하다는 느낌이 든다.
록이라는 (일종의) 세계적인 음악 언어가 굳이 한국적이어야 할까하는 의문이 항상 든다. 마치 한국적인 영어라는 게 성립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러나 언어와는 좀 다르게, 정서를 담아내는 음악의 기능을 생각하면 우리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음악적 그릇이 필요함을 한편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어찌되었던 위와 같은 것들을 생각을 했던, 개인의 배설이든 산울림과 한대수 선생을 위시한 많은 분들로부터 끊임없이 한국의 록은 만들고 불리워져웠다.

간혹 세계적인 유행의 흐름을 지나치게 따라간 탓에, 니맛도 내맛도 아닌 이상한 음악을 들고 나온 축들도 많았지만, 요즘엔 인디씬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톡톡 튀는 수많은 밴드가 나와주고 있다. 뭐 개중엔 문샤이너스 같이 아직도 음악을 직역을 하는 과도기의 경우도 있으나 그 완성도는 어디에 견주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라 하겠다.

최근 개감동을 받은, 당당히 이 글의 제목을 차지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그중 군계일학이라고 불러도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드러머 출신의 장기하씨의 리듬을 타고 넘은 보컬과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심오한 가사, 단순한 팀 구성을 통한 절제의 미학 그리고 적당한 퍼포먼스까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뛰어난 것은 싱크로율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하나가 되어버린 록과 우리의 정서...

이들의 음악이 있어 정말 기쁘다. 대박 나길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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